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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필름을 가지고 내공을 기르고, 레벨업을 하는 일만 남은 것 같아요!
불끈불끈! 투지와 의지가 솟아오릅니다. -"-)ㅇ
이라고 하기엔 너무 협소한 숫자의 결과물입니다. ;ㅁ;

사실 친구와 서로 찍기로 인해 친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서로의 면상(?)에 대해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 걸려있는고로,
공개는 못하고, 걸러서 걸러서 거른결과 단 3장의 사진만 올릴수 있더이다.

뭐가 어찌되었건 즐감하소서(/'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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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고생하는 다리와 발을 치장해주는 발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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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놀타를 든 생소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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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섬(?)옥수(?)


다행히 필름과 사진은 정상적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 내공을 쌓아 더 멋진 사진들을 찍길 바래야겠사와요. ㅎㅎ
지금부터 소개해드립니다.
새로운 저의 애인, 미놀타쿤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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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름한 정면샷이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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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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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볼까요. 왠지 모르게 설레이는군요.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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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시선을 옮겼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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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도 살펴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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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태도 정말 름늠함니다 꺄르르 ~


아는 분에게 식사 한끼 대접하고, 거의 강탈하듯이 뺏어왔는데..
정말 저에겐 너무 거대한 그대여서 아직 알아야 할게 너무 많은듯 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내가 원하는 사진들을 얻어보고 싶습니다.

아, 아름다운 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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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의 실루엣

여행이 주는 여유는
삶의 속도를 늦추는 낭비가 아니었다.
새로운 자신을 구축하는, 성장의 기쁨을 누리게 한 기간이었다.
그동안 몰랐던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그리고
그러한 느낌들로 인해 여유롭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를 키워주었다.
여행이라는 추억의 실루엣은 그리움이 된다.
외롭고 고생스럽지만 보람 있고, 즐거웠지만 아쉬운 기억들은
'의미있는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머릿속에 자리잡아
그리움을 만들고 있다.


- 이종은의 '너무나 느긋한 휴식 스케줄'중에서 -

.
.
.

근 1년만에 서울이 아닌 다른 곳으로 홀연히 떠나 보았다.
그간 지쳤던 일상 속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느끼는 두근거림이,
쌓였던 매너리즘을 말끔하게 씻어주는데 많은 역할을 해주었다.

회색 건물들이 아닌,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흰색으로 버무려진 자연의 빛깔은,
나의 눈에도, 나의 정신에도, 나의 마음에도,
다시 한번 멋지고 아름답고 즐겁게 다가와, 지쳐있는 마음을 상냥하게 어루만져주는 좋은 느낌.

참 잘 다녀왔다.



에또, 저번에 핑크색 미키플 이후로 저에게 이런 순간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회사 야유회에 상품으로 카메라가 걸려 있다는 뜬소문 때문에, 카메라에 욕심을 부렸는데,
'카메라는 없었다'라는 사실 확인으로, 맥이 빠져서 의욕 상실이던 중이었습니다.

뭐, 닌텐도에는 관심이 별반 없었기에, 그냥 상품권이라도 받자라는 심정으로,
나름(?) 응원도 열심히 하고, 축구도 열심히 몸빵하여 골을 지켜냈(?)습니다!
(무려 다리에 공을 맞아가면서 우리 골문을 수비했다지요;ㅁ;)

마음을 비우면 재물이 따라온달까요? ^^;
족구 준우승을 한 우리 팀에게 배정된 닌텐도 한개와, 상품권 네개, 그리고 꽝.

전 제가 꽝을 뽑는 '마이너스의 손'을 가졌을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걸!
제가 뽑은 쪽지에는!!

'닌텐도' 가 쓰여 있었습니다. 완전 감동...ㅠ_ㅠ






그리하야, 이번에도 염장샷!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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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와 똑같은 모냥의 꽃분홍색 닌텐도입니다. +ㅁ+


쓸까, 팔까 하다가 그냥 쓰기로 마음을 먹었사옵니다.
이제. 닌텐도 게임의 훼인으로 거듭날지도 모르겠어요.ㅠ_ㅠ

여튼, 아름다운 밤이예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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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고민했던 엔딩은 이게 아니다.
여전히 나는 머리 하나에도 헷갈린다.
그치만 이제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는 언젠가 자랄거고, 마음에 안들면 또 바꾸면 된다.

나는 자신 있고, 엎어져도 다시 일어날거다.
앞으로도 마음 아플 일이 많겠지만, 일단은 씩씩하게 웃으며 걸어가는거다.

그래, 인생 뭐 있어? 그냥, 가는거다.

-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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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이나, 보실 예정이신 분들은 가볍게 다른 메뉴를 클릭해주세요!

 출장 안마소를 관리하는 전직 형사 중호. 관리 중이었던 아가씨 두명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려 난감한 상황에 빠지던 중, 아픈 몸으로 일을 나간 미진과 사라진 두 사람을 불러냈던 사람의 전화 번호가 일치하는 걸 확인하지만 미진 역시 연락이 두절된다. 미진을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마주친 어떤 남자의 옷에 묻은 핏자국을 보고 찾던 전화 번호의 사람인 걸 직감한다. 그리고 사라진 미진을 찾아 그 사람을 쫓는다.

 희대의 살인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이미 한번 잡혔다 풀려난 전적이 있는 영민. 증거를 찾아 가는 곳마다 허탕을 치는 경찰과는 달리 중호는 이 영민을 쫓아 미진을 찾아내려고 한다. 죽을뻔한 위기에서 아직 살아있는 미진, 그리고 증거 불충분으로 다시 한번 풀려나는 영민, 그리고 그 영민을 쫓는 중호. 영화는 이렇게 끝을 향해 내달린다.

 정말이지 내 생애 이렇게 잔혹하고, 보고 나서 결말이 개운치 않고 무언가 찝찝한 영화는 처음이다. 한동안 꿈자리가 뒤숭숭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랄까. 다시는 이런 영화 보고 싶지 않다. 오죽하면 영화를 본 다음에 극장에서 나올때 다리가 후덜거렸을까. 이건 재미를 느꼈다기보다는 영화가 내내 부담스러웠고, 무서웠기 때문일거다. 살인자에게서는 전혀 동기라는 것이 보이지 않았고, 감독이 피 튀는 것에만 연연한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절제'되어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던 장면들이 곳곳에 보였다. 보지 말걸, 보지 말걸 하는 생각이 아직까지도 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긴장감은 긴장이 아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는 추측이다. 한동안은 영화에서 보았던 잔혹한 장면들 때문에 섬찟해서 소름이 끼칠 것 같다.

* 스포일러 많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이나, 영화를 보려고 생각중이신 분들은 가볍게 다른 글을 클릭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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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현대의 도쿄. 음악을 위해 도쿄로 가출했던 쇼는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나, 쇼랑 있으면 인생이 재미 없어. 우리, 헤어져!'라는 말을 듣습니다. 술과 유흥으로 하룻밤을 보낸 쇼에게 몇년만에 찾아온 아버지는 행방불명된 고모가 죽은채로 발견 되었다면서 고모의 집에 있는 유품들을 정리해줄 것을 부탁받게 됩니다.

다 허물어져가는 아파트에 고모 마츠코의 집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습니다. 집안에 가득한 쓰레기와 먼지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쇼. 집안을 치워나가면서 접한 물건들로 쇼는 고모인 마츠코의 인생에 대한 추측을 해봅니다.

마츠코는 중학교 선생님으로 집안에서 동생과의 관계를 제외하면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을 살고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병약한 여동생에게 쏠린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애정결핍증이 숨어 있었습니다. 수학 여행을 갔던 어느날, 여관에서 제자와 관련해 발생한 절도사건에서 혐의를 뒤집어쓴 이후부터 마츠코의 인생은 180도 돌변하게 됩니다.

첫사랑이었던 남자는 돈 없는 작가 지망생. 끊임없이 행해지는 구타와 폭언, 그리고 돈을 마련하려면 몸까지 팔라고 했던 그 남자에게 마츠코는 가족과의 연을 끊으면서까지 매달리지만, 종국에는 '태어나서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하며 죽어버리는 그 남자에게 버림 받고 말죠.

큰 충격을 받은 마츠코에게 찾아온 두번째 남자는 마츠코의 첫사랑이었던 작가 지망생에게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던 남자. 엄연히 가정을 가지고 있었던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되지만, 결국 컴플렉스로 인해 마츠코를 사랑하는 척 했었고, 종국에는 가정을 선택한 그 남자에게 또다시 버려지게 됩니다.

두번째 남자에게 버림받고 유흥업소에 취직하게 된 마츠코. 첨에는 잘 풀려가는듯하다가, 나중에는 나이가 들어 선택해주는 이가 없자 결국은 쫓겨나게 되죠. 마음의 위안이라도 얻으려고 했을까요? 집으로 돌아간 마츠코는 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일기장에서 매일 자신을 기다리며 썼던 글을 발견하고 그제서야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지만, 여동생을 보고는 또다시 집에서 도망치고 맙니다.

그리고 떠나던 길에서 만난 한 남자. 이 남자와 마츠코는 함께 살면서 다시 몸을 팔아 돈을 벌게 되는데, 결국 이 남자도 그간 마츠코에게 돈만을 바란 것이었지, 마츠코를 바란건 아니었나 봅니다. 급기야 마츠코는 젊은 여자와 함께 지내려고 자신을 버리는 이 남자를 칼로 찔러 죽이고 맙니다. 그리고 인생이 끝났다며 베란다에 몸을 던지는 찰라, 난간을 붙잡는 자신의 손에 의아함을 느낍니다.

신칸센을 타고간 어느 마을. 그 마을은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작가 지망생이 죽었던 장소. 근처의 강에서 자신이 사랑한 사람은 그 사람뿐이라며 자살을 결심하지만, 물이 너무 적다고 말하는 선량한 이발사를 만나게 되죠. 새롭게 사랑에 빠진 마츠코는 다시 그 사람과 함께 지내지만, 살인사건을 쫓던 형사에게 잡혀 교도소에 가게 됩니다. 마츠코는 이 남자를 생각하며 열심히 몇년동안 감옥생활을 하게 되고, 미용기술을 익혀 교도소에서 나왔지만, 이미 이 남자에게는 부인과 자식이 있었습니다. 마츠코의 혼잣말, '다녀왔습니다.'는 너무나도 맘 아프고 쓸쓸하여 눈물이 왈칵 쏟아지게 합니다.

교도소에서 익힌 미용기술로 취직해 미용실에 다니던 중, 마츠코는 감옥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 메구미와 재회하게 되죠. 메구미와 함께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지던 도중 자신이 중학교 시절 절도사건에서 연관된 학생 '류'와 만나게 됩니다. 류는 그때 돈을 훔쳤냐는 마츠코의 물음에 자신이 훔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당시 노래를 잘하던 마츠코를 좋아했었다고 했죠. 그 뒤로 마츠코는 류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그토록 사랑해 마지 않던 친구 메구미까지 버리면서 마츠코는 야쿠자인 류의 여자가 되어갑니다. 하지만 종국에는 야쿠자의 돈을 횡령한 류와 함께 야쿠자들에게 쫓기게 되고, 류는 감옥에 가게 됩니다. 류와 함께라면 지옥까지 갈꺼라는 마츠코는 감옥 밖에서 열심히 류를 기다리지만, 류는 자신이 망가뜨린 마츠코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워서 마츠코를 버리죠. 류가 출소하던 날, 마츠코는 류에게 다시한번 버림받게 됩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마츠코는 자신의 고향에 있던 강과 비슷한 강 근처에 아파트를 얻고, 청소도 화장도 하지 않고 마냥 먹기만 하는, 외톨이가 되어갑니다.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사람에게 길고 긴 장편의 편지를 보내지만 역시 답장이 없고, 여기에서도 이내 버림받는 마츠코. 정신병 치료를 위해 다니던 병원에서 몇년만에 재회한 메구미에게 명함 한장을 받습니다. 하지만 심신이 지치고 말이 아니던 마츠코에게 그저 명함은 종이 한장에 불과합니다. 명함을 강가에 버리고 집으로 돌아온 마츠코는 죽은 여동생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환상을 보게 되고, 삶에 희망을 가지게 되어 강가에 버린 메구미의 명함을 찾으러 오지만, 철없는 불량학생들로 인해 죽음을 맞게 됩니다.

영화는 화려한 색채로 현란한 장면들이 연출이 되지만, 그 이면에는 혀를 끌끌 차게 만드는 안타까움과 쓸쓸함이 숨어 있었습니다. 주제는 한량없이 씁쓸한 주제이지만 그런 어두운 주제를 이렇게 밝고 코믹하게 표현한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재주에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지만, 실상은 마츠코의 혐오스런 인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영화에서는 이 '왜?'라는 질문이 자주 나옵니다. 도대체 무엇이 마츠코의 인생을 그렇게 혐오스럽게 이끌었으며,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는 마츠코가 왜 죽어야만 했을까요? 아마 이것은 테츠야 감독이 관객들에게 남긴 철학적인 물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처음에 마츠코의 인생이 혐오스럽게 흘러가도록 계기를 제공했던 류가, 감옥에서 나와 마츠코를 버렸던 남자들처럼 다시 마츠코를 버려지게 했던 류가,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마츠코를 '신'이라고 비유했습니다. 그리고 혐오스런 인생의 마지막에서 죽어간 마츠코의 인생은 더 이상 혐오스럽지 않게 되죠. 아마 마츠코는 분명 내세에서는 행복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로 통한 계단을 올라가면서 부르는 마츠코의 노래는 아마 그런 의미였을겁니다.

바보같이 사랑만 퍼주다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숱하게 버림받았던 마츠코. 하지만 '인생의 가치는 말이야. 다른사람에게 뭘 받았는지가 아닌, 다른사람에게 뭘 주었는가로 정해지는거야.'라는 슈의 여자친구의 말처럼 후회없이 삶을 살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신없이 웃다가 어느순간 툭 터진 눈물샘으로 고생했던 이 영화, 정말 간만에 느끼는 '보는 내내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마지막에는 여운을 주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를 볼 계획이신 분들은 눈길 주지 마시고 가볍게 다른 글을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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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핸드볼과 관련한 내용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떤 경기를 소재로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사전에 지식이란 지식은 전혀 없었고, 단지 생각한 것보다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낚임성 기사 덕분에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었다.

영화는 미숙과 정란, 수희가 소속되어 있는 핸드볼 팀이 해체가 되면서 시작된다. 수희를 제외하고 정란은 남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미숙은 생계를 위해 대형 할인 마트에서 일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때, 일본에서 일본 프로팀의 감독으로 있는 혜경이 한국 국가 대표팀 감독 부임을 목적으로 귀국한다.

혜경은 핸드볼 팀을 보강하기 위해 미숙과, 정란 등등 과거 자신과 함께 했던 유망주들을 팀으로 끌어들인다. 정란과 수희 등 다른 팀원들은 쉽게 섭외가 되었으나, 미숙은 쉽지 않다. 남편의 사기로 인한 사업 실패로 생긴 빚과 당장의 생계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혜경의 노력으로 인해 당장 앞에 놓여진 급한 불을 끄고 미숙도 팀으로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혜경의 강도 높은 훈련과 고집스런 팀의 운행으로 팀원들간에 불화가 생기고, 혜경의 운영을 믿지 못하는 위원회는 새로운 감독 안승필을 새로 들여오고, 혜경을 선수로 강등시키면서 팀은 또 한번의 위기를 겪게 된다. 전혀 달라진 유럽식 훈련 방식과 팀원들을 믿지 못하고 자신의 구색 살리기에만 집중하는 감독 안승필. 팀의 전력은 한량없이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미숙은 혜경과의 갈등으로 팀에서 무단이탈을 하게 된다. 고교 남자 핸드볼팀에게까지 지는 팀의 어처구니 없는 전력으로 압박을 받는 안승필 감독. 그리고 미숙을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겠다고 팀에게 엄포까지 놓는다. 혜경은 강도 높은 등반 훈련에서 자신이 이기면 미숙을 제외하지 않겠다는 것을 두고 내기를 한다.

마지막 코스를 나와 트랙을 달리는 질주. 대표팀은 한 마음이 되어 혜경을 응원한다. 이때부터였을까. 팀이 뭉치는 걸 확인하는 그 순간, 마음으로 전기가 흐르는듯 했다. 이 순간부터 팀원들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기 시작한다. 핸드볼은 개인 경기가 아니라 단체 경기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 바로 이 장면이었다. 거기에 마음을 돌린 미숙도 나타나면서 국가 대표팀은 처음으로 한마음이 되어 올림픽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한다.

드디어 아테네로 향한 올림픽 대표팀. 결승전 전날 미숙은 한국에 있는 남편이 극약을 마셔 상태가 위험하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결승전을 포기한채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지만 결국 공항에서 마음을 바꿔 돌아온다. 하지만 경기는 이미 연장전까지 진행되어 몇분 안 남은 상태. 최강 유럽팀 덴마크를 만나 홈경기라는 우위에 놓인 덴마크 팀과 연장전을 두번이나 가지지만 마지막 승부 던지기에서 아깝게 지고 만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패배. 하지만 여러가지 열세를 이겨내고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이들은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모델이 되었던 아틀란타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 경기는, 거의 홈경기나 다름없던 덴마크 선수들과 심판의 각종 편파 판정으로 인해 서러움으로 많았던 경기였다고 한다. 얼핏 그때 그런 뉴스를 봤던 적이 있었지만 이미 뇌리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러나 그런 열세를 딛고 두번의 연장전을 가지고 승부 던지기에서 아쉽게 진 우리 선수들이 4년이나 늦은 뒷북이지만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영화의 진행과 부분 부분 보이는 미숙함은 그렇다치손, 내용이라더가 영화 자체는 훌륭했다고 생각된다. 다른 걸 떠나 관객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은 그 영화가 마음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의미니까. 보는 내내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과 제대로 된 대우조차 받지 못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뛰는 이 환경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 영화를 통해 비인기 종목들의 조금 더 나은 대우와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훈련을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평들을 보니 이래저래 말들이 많긴 하더라. 하지만 내 생각을 그네들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다. 영화는 자신이 느꼈던 감정이 가장 정직하고 가장 정확한 감정이기 때문에. 모델이 되었던 선수들과 그 마지막 경기에 대해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로 영화를 봤기에 긴박함과 긴장감을 더 느꼈다고 생각된다. 너무 많은 기대감도,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는 마음가짐도 영화를 볼 때는 쓸모가 없다. 영화는 편안한 마음으로 그 시간을 보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보러 가야 가장 재밌게 볼 수 있는거다. 이번에는 괜히 시덥잖은 악성 리뷰 덕분에 영화 본 뒤의 충만함만 반감이 되었던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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