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는 11시까지 늘어지게 자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전,
얀 아르튀스의 하늘에서 본 지구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장비를 장착하구요-
오늘은 육중한(?) 450d양을 내려놓고, 가벼운 pen군과 함께 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시청역 10번 출구로 내리면 바로 옆에 샛길이 있는데,
이 길로 가면 사실 안됩니다 -_-;; 친구 기다리면서 보니까 몇몇 사람들이 이 길로 사라지던데,
다른 건물로 통해서 가야되므로 좀 험합니다.
그냥 한블럭 더 가서 정문으로 들어가는게 좋을듯 해요.


사진전 티켓.
이 사진은 숱하게 광고를 통해 보아서- 사실 이 사진 때문에 간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네요.


거대하게 걸려있는 타이틀 역시 요 사진.


가족단위 관람객이 참 많았습니니다.
간혹 사진에 손을 대는 녀석(?)들도 있던데, 그런 경우 부모님이 따끔하게 야단을 좀 쳐줬음 했네요;


2층 전시관에서는 사진촬영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아래의 사진을 찍었구요, 3층 전시관은 사진촬영 불가- 그래서 마음으로만 담았습니다.


꼭 한폭의 유화같지 않나요?
유난히 이렇게 유화같은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개발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풍경이라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환경파괴의 주범은 역시 사람이었다고 생각되서일까요-

 
환경을 생각하는 작가의 마음이 묻어나는 사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경각심을 가지고,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이 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2011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

늘 신선한 자극이 필요한 나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어주는 디자인 전시회들.

그치만 갈수록 상업적이고, 눈에 띄는 작품들이 줄어드는 것 같아, 좀 아쉽다.
물론, 디자인은 언제나 세상의 이슈를 반영해야하긴 하지만서도, 뭔가 아쉬운건 떨칠수가 없는듯.

오래전에 사전등록을 해뒀던 코엑스 카페쇼가 드디어 열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시고 즐기는만큼, 카페쇼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고, 열기도 대단하더라구요.

사실 처음 가보는 카페쇼라 이전의 카페쇼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것으로 봐서는,
정말 뜨거운 관심과 호응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커피 지식은 바리스타 견습생 겸 아르바이트로 광주/전남 기반의 커피 전문점 케냐의 알바생 3개월에 전무한 경험으로,
이제 커피 만드는 법도 아스라히 사라져가는 기억 저편에 있는고로,
그냥 거의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 자격으로 참가한 셈 칩니다. -ㅅ-;;

커피나 원없이 먹어보자 하는 순수하고도(?) 불순한(?) 마음으로 가볍게 즐기다 왔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했던가요- 무척 이쁜 디자인의 컵이길래, 찍었습니다.




로고와 타이포가 이뻐서 한컷;



무언가 화려한- 부스 였습니다. 이렇게 끓이는 방법을 뭐라고 하는걸까요;;



무척이나 탐이 났던 커피 머신





다들 이 머신을 보고는 이쁘다며 사진을 찍더라구요. 저 역시도 너무 탐이 났습니다.
이런 커피머신 사주실 분 계신가요. 크크-



이제는 뭐 말 안해도 너무 유명한 브랜드죠. 엔젤리너스 부스입니다.
맛이야 그렇다치지만, 시음해볼때 조금 실망했습니다. 서비스 마인드가 살짝 부족해보였네요.



정말 예쁜 빛깔의 마카롱 ~ 마카롱 ~



같은 부스의 초콜릿들!


B홀에는 커피보다 차 종류가 많았습니다. 이미 커피로 배가 찼던지라, 많이 시음해보지는 못했네용 ;ㅅ;



마지막으로 맛본 라떼! 외쿡인 아저씨가 너무 친절하고 좋아서- 기다리면서도 몇번이나 엄마미소를 지었습니다.
맛도 괜찮았어요!

커피는 마실줄만 알았지, 알지는 못하는 문외한이- 숱하게 많은 커피 브랜드들 속에서 허우적대다 돌아왔긴 했지만,
그래도 세상은 넓고 커피 브랜드와 커피를 파는 회사는 많다! 라는 걸 깨우친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다음번에 카페쇼를 참관할 때는 좀더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좀 깨달았습니다.
원없이 커피를 먹어본 시간이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D

DESIGN & ART FAIR 2011(DAF2011)
디자인 아트 페어 2011


사전등록으로 3000원을 할인받았다. 다음엔 쿠팡을 애용해야겠다;ㅁ;
근데- 저 초등학생 표시는 뭐니-ㅅ-;;



다양한 디자인과 아트가 장르를 구분짓지 않고 창작이라는 공통적 개념으로 한자리에 모여 이 시대의 신선한 역동성을 대중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몇년째 계속되어 온 디자인 아트 페어.
올해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4월 22일부터 5월 1일까지 9일간 열렸다. 작년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또다른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팝아트풍의 일러스트나 작품이 좀 되는 것 같아, 즐겁게 관람했던 것 같다. 전시회 마지막날이라 사람이 좀 많아서 한가롭게 관람하기엔 좀 너무 복잡하고 심지어 사진찍기도 힘들었던 관람이었지만, 디자인 아트 페어의 인지도가 점점 상승하는 것이리라.

입장줄을 기다리며 보았던 작품. 앞으로는 로봇들이, 뒤에는 그 로봇들의 설계도가 일러스트처럼 그려져있다.
앞으로 이런 그림들을 좀 그려보고 싶기에, 넋을 놓고 구경했던 듯.



빵을 나누는 것은 따뜻함을 나눈다- 라는 컨셉이었듯.
카피를 읽고나니 이해가 되었는데, 같이 간 친구는 성의 없다며..ㅎㅎ
역시 숱하게 해석을 하게끔 하는게 바로 아트가 아닌가 싶다.




조명을 이용한 작품.




설탕공예. 설탕으로 이렇게 섬세한 작품을 만들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재료와 시간과 공간을 따지지 않아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




섬세한 문양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부스.




색깔이 너무 화려하고 예뻤던 식기들




좋아하는 스타일의 일러스트
나중에 꼭 그려보고 싶은 스타일.




섬세하게 그려진 식기들.








캐릭터의 힘.




인상깊었던, 좋았던 작품.
계원예술대학의 학생들의 작품이라는데, 위에 그림들은 정말 섬세하고, 밑에 건물들은 재밌다.




명품가방과 카피를 이용한 작품.
뭔가 의미심장하다.




전통문양과 한글을 이용한 한국적인 작품




사슴을 이용한 작품. 몸안의 요소들을 고철로 형상화 시켰다.
이 작품 역시 맘에 들었던 작품들 중 하나.




조명과 그림자를 이용한 작품.
너무 신기했다.
아트란 것은 주변의 요소들도 작품으로 만들수 있어야하겠다는 허를 찔린듯한 생각을 하게끔 해줬던 작품.




이 부스 역시 내 스타일.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인 팝아트.







자그마한 로봇과, 이 로봇들을 소개한 일러스트가 재밌었던 부스.







이런 파스텔톤 정말 좋아하는데- 하나 가지고 싶을만큼 이쁜 식기들이 많았던 부스.





즐겁게 관람하고 돌아왔다.
다음번엔 정말, 사람 적은 시간대를 골라서 찬찬히 진득하게 구경해야겠다.

DESIGN KOREA 2010 Exhibition
디자인을 통한 공존

DESIGN KOREA 2010 International Conference
좋은 것을 넘어 위대한 것으로 : 디자인과 브랜드 파워

코엑스 3층 C홀에서 열린 디자인코리아2010.
추운 날씨에 감기까지 걸린 즈질 몸으로 이를 앙당물고 다녀왔다. 크.
사실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 전시회를 보러 간 목적이었는데,
아무래도 세계적인 디자인을 접하는게 좋을듯 하여 급 선회.
사전 등록을 못한 관계로 현장접수를 했는데 10,000원의 가격으로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흑.
(온라인 사전등록은 일반인 8,000원,12/3일까지 접수 완료)

전시회는 G20 참가국 중 15개 나라의 우수디자인들과, 대한민국명품브랜드, 디자인커넥션,  2010 우수디자인 선정 작품, 디자인프로모션 등 몇개의 부스로 분류되어 전시.

숱한 작품들을 하나하나 카메라에 담아야하지만, 너무 많은 관계로;
그냥 눈으로 보고, 맘에 드는 작품들만 사진으로 찍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작품들 모음집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
박스와 타이포, 그리고 조명과 유리상자안의 작품들이 딱 어우러져 이것 역시 하나의 디자인 작품인듯 했다.

이것은 목마.
보통의 목마와 상당히 다른 모습.

술병에 예술 작품이.

다른 각도에서 봤을때 평범한 목재라고 생각했는데,
등이었다. 너무 맘에 들었던 작품.

환경을 생각한 책갈피.
기억하고 싶은 페이지에 책갈피를 꽂을 때마다 늘어가는 풀들.

USB.

냄비에서도 디자인의 냄새가 묻어난다.

500색 색연필.
색연필은 잘 안쓰지만, 그래도 너무 탐났던.

깔끔하고 정갈한 패키지.

줄 하나 그었을 뿐인데.
이런 세련된 디자인이 탄생했다.

맘에 들었던 패키지 1.

맘에 들었던 제품 패키지 2.

꽃무늬가 저리 이쁠줄이야.

깔끔한 티팟.


모던한 주방.


CJ ONE 카드 CF 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CF도 참 재밌었는데, 여기에 이렇게 전시되어 참 반가웠다.

올린 사진은 극히 일부분이고, 참으로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이 있었다.
주로 제품디자인, 인테리어가 많았고 요즘 트렌드가 환경이니만큼, 환경에 관련된 디자인도 다수 보였던듯 하다.
접하기 힘든 다른 문화의 디자인들을 볼수 있어 좋았고, 한국도 그에 못지않은 디자인 강국이 되어간다는 사실에 조금은 어깨에 힘이 들어갔던 시간이었다.

막판에 급 피로감으로 슬렁슬렁 봐서 좀 아쉬워서 다음엔 체력 많이 보충해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ART와 Design이 경계를 넘나드는 신선한 축제의 장"
Design & Art Festival 2010

이 시대 전반에서 요구되는 "디자인"과 "창작"이라는 컨셉으로 다양한 분야의 젊은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이 참신한 아이디어 작품을 제시하는 새로운 개념의 페스티벌. 디자인과 아트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어우러지는 이 DAF는 다양한 영역에서 장르를 구분짓지 않고 창작이라는 공통적 개념으로 시대의 신선한 역동성을 보여준다.

이 컨셉에 걸맞게, 다양한 아트 혹은 디자인 작품들을 말 그대로 다양한 장르에서 볼수 있었다. 순수예술에서부터 디지털세대를 아우르는 일러스트와 카툰까지, 컨셉 자체가 신선한 만큼 넓은 범위를 아우르는 전시회였다.

[ Design & Art Festival 2010 ]
기간 :
2010년 11월 19일(금) ~ 11월 27일(토)
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웹사이트 :
http://www.designartfair.com


영화의 리뷰라기보다도 다큐멘터리의 리뷰라고 할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 다큐의 내용들이 너무 충격적이고, 너무 잔인하고, 내가 몰랐던 곳 이면에서 이런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끔찍했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심각한 다큐를 홍보하는 저 포스터 안의 문구조차 많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하다못해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서라도 많이 봤으면 좋겠다. 보고, 느끼고 그리고 행동했음 좋겠다. 행동하는 대중은 힘을 가지고 있다. 불편한 세상을 좀더 정의에 가깝게 바꿀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일본의 타이지에 위치해 있는 돌고래 사육장. 그곳의 잔혹한 비밀을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한 모든 분들에게 정말 노고를 보상해주고 싶다. 아마 그분들은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한 보상보다는, 한 사람에게라도 이 사실을 알려, 그곳에서 자행되는 끔찍한 일들을 막으려고 할거다.

리뷰를 쓰는 이유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다큐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는거다. 꼭 한번 보시고, 돌고래들이 보내는 초음파가 이렇게 소름 끼치고 눈물이 날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셨음 좋겠다.

매해, 9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끔찍한 돌고래 살육. 더이상 그 돌고래 살육을 보고 싶지 않다.

이 돌고래들의 자유를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결혼으로 맺어진 제니와 존. 삶이 점점 무료해져갈 무렵, 이 둘은 한마리의 강아지를 분양받는다. 보통의 개와는 다른, 조금은 특별한 개, 말리. 이 말리를 시작으로 점차 가족이 늘어가면서, 보통의 가정과 똑같이 가정의 대소사를 겪는다. 일과 가정일의 병행이 힘듬을 깨닫는 제니, 기자와 칼럼니스트의 존재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존. 그리고, 허구헌날 말썽을 저지르는 말리와 아이들. 하지만 그 다툼 속에서 이들은 '가족'이라는 끈으로 묶인 존재들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알게 된다.


개에게 멋진 자동차는 필요 없다.
큰 집이나, 명품 옷도.
물에 흠뻑 젖으면서까지 막대를 찾는다.

개는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신경쓰지 않는다.
영리하거나, 무디거나, 똑똑하거나, 바보라도,
당신이 마음을 주면, 개는 모든 걸 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말했을까?

그 훌륭하고, 순수하고 특별한 느낌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설명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특별함을 느낄 수 있을까?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봐야할 영화인 것 같다. 사람의 명보다 훨씬 짧은 이들의 삶과 이별을 해야하는 간접적인 경험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애석하게도 우리가 키우는 개나 고양이의 인생은 우리들의 시각으로 볼때, 우리보다 훨씬 짧다. 하지만, 그래서 이들과의 만남이 특별한걸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며 내내 떠올랐던 것은 '잘 해야겠다'라는 것. 어찌 보면 내 20대에서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냈던 존재가 바로 나의 고양이었고, 하여, 내 20대 인생의 작은 대소사를 옆에서 지켜본 존재가 내 고양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실, 헤어짐을 생각하는건 많이 슬프다. 그래서 말리가 마지막을 향해 갈때, 마음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필히 각오해야할 일이 있다. 그건 바로 '헤어짐'이다. 발에 채이고, 가끔은 귀찮게 하고, 가끔은 말썽을 피워서 얄밉기도 하지만, 난 그래도 가끔씩 내 뒤에서 지켜보는 시선이 있다는 걸 따스하게 기억한다. 이 따스한 기억들을 자꾸 만들어놓아, 훗날 헤어짐을 겪더라도 한번쯤 이 기억들을 상기시키면서 미소짓는 날이 많다면 이 인연은 내가 죽을때까지, 그래서 다른 세계에서 만날 그날까지 행복한 기억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그리고 정말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이 녀석은 나와 함께 있어서 적어도 행복하다고. 길거리에서 짧지만 자유로운 인생보다도, 나와 함께 인연을 맺어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싶다.




 언제였더라. 처음 죽음을 가까이서 느낀 그 때가. 아마, 대학교 3학년 기말고사를 보고 있었던 시점이었을거다. 외할머니를 보내드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은데, 바로 맞이한 3개월간의 방학동안, 나는 참 많이 방황했던 것 같다. 많이 우울해했었고, 삶의 이유도 찾지 못했으며, 즐거움과 웃음을 잃어버렸었다. 비단 할머니의 죽음 때문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여러가지 일이 맞물려서 참 힘든 시기를 보냈다.
 
 사람에게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런 엄청난 일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그런 죽음에 초연할까, 아니면 맞댈때마다 항상 슬프고 복잡한 마음일까.
 
 오케스트라에서 첼로를 켰던 다이코는 오케스트라가 해체되자, 첼로를 접고 고향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우연히 본 직원모집 광고로 염습사라는 직업을 가진다. 죽음에 닿은 사람들의 마지막 모습을 만들어주고 보내주는 일을 정말로 정성스럽게 하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며 천천히 염습사라는 직업에 의미를 찾게 된다. 그리고 종국에는 다른 여자와 함께 집을 나가 30년간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주며 마음안에 있던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털어낸다.
 
 우리는 끝을 끝이라고 한다. 하지만 끝은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의 다른 말일 뿐. 죽음도 그러하다. 죽음은 다른 세계로 가는 이 세상의 마지막 문일뿐. 이 세상에서 다시 보지 못할 걸 알기에 사람들은 슬퍼하는거다. 죽음 뒤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몰라서, 죽음 뒤에 어떤 세상이 있는지 몰라서, '무지'에 대한 무서움과 두려움으로 사람들은 슬퍼한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기에, 인간이기에, 아직은 마냥 죽음이 두렵고, 먹먹하고 슬프다. 또한 아무리 생각해보고 생각해봐도 죽음의 대한 의미는 아직 자음 하나도 쓰지 못할 정도로 막막하게 다가온다. 그 숱한 날의 방황 속에서 내가 알수 있었던 한가지는 바로 '삶'이었다. 참 아이러니하다. 어찌보면 삶의 반대말은 죽음일지도 모르는데, 그 속에서 삶을 알다니 말이다. 그렇지만 분명히 그 혼란과 방황 속에서 내가 깨달았던 것은 삶이었다. 그 전과 다른게 있다면 수식어로 '가치있는'과 '후회 없는'이 붙은 것 뿐이다.
 
 주어진 인생을 자신의 생각대로, 그리고 매사 즐겁게만 살아가기는 이 세상이 참 혼란스러운 것 같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죽는 그날 내 인생을 돌아볼 때, 후회스럽지 않고, 가치 있었다고 자평할 수 있다면, 그 삶은 결코 실패하지 않은 삶이 아닐까 싶다.

 
 감독 : 산제이 리라 바안살리
 출연 : 아미타브 바흐찬, 라니 무케르지, 드리티먼 카터지, 난다나 센  
 장르 : 드라마
 국가 : 인도
 상영정보 : 122분 
 제작년도 : 2005년
 제작/배급사 : Applause Bhansali Productions

우연히 접한 이 영화. 그간 살면서 인도영화는 접한 적이 없었는데, 말 그대로 정말 우연히 접했지만 굉장한 감동을 준 영화였다.
 
그 옛날, 헬렌켈레 위인전을 읽을 당시에 난 귀가 닫히면 말도 못한다는 것을 이해를 잘 못했다. 말은 그저 태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하게 되는건줄 알았던거다. 하지만 사람은 듣지 못하면 말도 못하게 된다. 물론 후천적인 배움으로 인해 수화라던가 다른 방법으로 대신 의사전달을 하게 되지만, 귀가 들려서 말을 하게 되는 것과는 차원이 아주 다른것이다. 주인공 미쉘은 저 유명한 위인 헬렌켈러처럼 눈과 귀가 닫힌 사람이었다. 후천적인 것이 아닌 선천적인 장애. 그래서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완전한 어둠으로 둘러쌓인 그 곳에서 짐승같은 생활을 하고 있던 사람 아닌 사람이 주인공 미쉘이었다.
 
미쉘에게는 밤이 따로 없었다. 환경도, 마음도 완전히 밤인 세계. 밤이 되어도 어디선가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려지는' 나에게는 도저히 이해될수 없는 그런 세계에 살고 있던 미쉘에게 사하이 선생님은 빛 그 자체였다.
 
하루에도 몇번씩 사고를 일으키는, 그래서 부모조차도 포기하고 짐승처럼 허리에 방울을 달아놓고 지내던 미쉘에게 첫 단어를 가르쳐주기 위해 밤낮을 고군분투했던 한달여의 시간들이 지나고 미쉘은 한마디를 내뱉는다.
 
"W-O-..."
 
어둠안에 있던 미쉘에게 수많은 것을 가르쳐준 사하이 선생님이 가르치지 않은게 하나 있다면 그것은 '불가능'이었다. 요즘 세상이 참 흉흉하고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있는데, 불가능하다, 라는 말보다는 열심히 해보면 어떻게 되겠다 라는 희망의 말로 모든 사람들이 다시 한번 뛰어나갔으면 좋겠다.
 
이 영화, 감동스러우면서도 참으로 멋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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