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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장 안마소를 관리하는 전직 형사 중호. 관리 중이었던 아가씨 두명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려 난감한 상황에 빠지던 중, 아픈 몸으로 일을 나간 미진과 사라진 두 사람을 불러냈던 사람의 전화 번호가 일치하는 걸 확인하지만 미진 역시 연락이 두절된다. 미진을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마주친 어떤 남자의 옷에 묻은 핏자국을 보고 찾던 전화 번호의 사람인 걸 직감한다. 그리고 사라진 미진을 찾아 그 사람을 쫓는다.

 희대의 살인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이미 한번 잡혔다 풀려난 전적이 있는 영민. 증거를 찾아 가는 곳마다 허탕을 치는 경찰과는 달리 중호는 이 영민을 쫓아 미진을 찾아내려고 한다. 죽을뻔한 위기에서 아직 살아있는 미진, 그리고 증거 불충분으로 다시 한번 풀려나는 영민, 그리고 그 영민을 쫓는 중호. 영화는 이렇게 끝을 향해 내달린다.

 정말이지 내 생애 이렇게 잔혹하고, 보고 나서 결말이 개운치 않고 무언가 찝찝한 영화는 처음이다. 한동안 꿈자리가 뒤숭숭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랄까. 다시는 이런 영화 보고 싶지 않다. 오죽하면 영화를 본 다음에 극장에서 나올때 다리가 후덜거렸을까. 이건 재미를 느꼈다기보다는 영화가 내내 부담스러웠고, 무서웠기 때문일거다. 살인자에게서는 전혀 동기라는 것이 보이지 않았고, 감독이 피 튀는 것에만 연연한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절제'되어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던 장면들이 곳곳에 보였다. 보지 말걸, 보지 말걸 하는 생각이 아직까지도 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긴장감은 긴장이 아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는 추측이다. 한동안은 영화에서 보았던 잔혹한 장면들 때문에 섬찟해서 소름이 끼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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