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구글은 만우절 때마다 색다른 것을 준비한다.
그리하야, 작년까지는 매번 놓치다가 올해는 잊지 않고 구글에 접속했다.

올해는 구글과 끝말잇기 게임 하기 ~



New! CADIE와 끝말잇기를 즐겨보세요.
클릭을 해보자.





주어진 단어의 끝글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된다.
왠지 모를 오기가 발동, 끝말잇기를 했다.






결과는 나의 승리 ~ 음홧홧.
단순한 프로그램적인 요소로 되는 거겠지만, 왠지 즐겁다고 생각하는 난,
오덕후? ;ㅁ;


티스토리에 로그인을 하여 액티브x 를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보이길래, 무언가 업뎃을 했나보다 하며 깔았더니, 쪽지가 하나 떴다. 티토에 쪽지 기능도 있었나? 하며 의아해하면서 쪽지를 봤더니.

'당신을 좋아하나봐요..'라는 쪽지. 말 그대로 한참을 생각했다. 누구지? 누구지? 하며 말이다. 그리고 쪽지를 쓴 사람을 확인코자 클릭했더니 브라우져에는 이런 글이 담겨져 있는 티토 블로그가 뜨는 것.


역시 재간둥이 티토. ㅎㅎㅎㅎ 만우절마다 이런 이벤트로 미소를 만들어준다.



 언제였더라. 처음 죽음을 가까이서 느낀 그 때가. 아마, 대학교 3학년 기말고사를 보고 있었던 시점이었을거다. 외할머니를 보내드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은데, 바로 맞이한 3개월간의 방학동안, 나는 참 많이 방황했던 것 같다. 많이 우울해했었고, 삶의 이유도 찾지 못했으며, 즐거움과 웃음을 잃어버렸었다. 비단 할머니의 죽음 때문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여러가지 일이 맞물려서 참 힘든 시기를 보냈다.
 
 사람에게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런 엄청난 일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그런 죽음에 초연할까, 아니면 맞댈때마다 항상 슬프고 복잡한 마음일까.
 
 오케스트라에서 첼로를 켰던 다이코는 오케스트라가 해체되자, 첼로를 접고 고향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우연히 본 직원모집 광고로 염습사라는 직업을 가진다. 죽음에 닿은 사람들의 마지막 모습을 만들어주고 보내주는 일을 정말로 정성스럽게 하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며 천천히 염습사라는 직업에 의미를 찾게 된다. 그리고 종국에는 다른 여자와 함께 집을 나가 30년간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주며 마음안에 있던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털어낸다.
 
 우리는 끝을 끝이라고 한다. 하지만 끝은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의 다른 말일 뿐. 죽음도 그러하다. 죽음은 다른 세계로 가는 이 세상의 마지막 문일뿐. 이 세상에서 다시 보지 못할 걸 알기에 사람들은 슬퍼하는거다. 죽음 뒤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몰라서, 죽음 뒤에 어떤 세상이 있는지 몰라서, '무지'에 대한 무서움과 두려움으로 사람들은 슬퍼한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기에, 인간이기에, 아직은 마냥 죽음이 두렵고, 먹먹하고 슬프다. 또한 아무리 생각해보고 생각해봐도 죽음의 대한 의미는 아직 자음 하나도 쓰지 못할 정도로 막막하게 다가온다. 그 숱한 날의 방황 속에서 내가 알수 있었던 한가지는 바로 '삶'이었다. 참 아이러니하다. 어찌보면 삶의 반대말은 죽음일지도 모르는데, 그 속에서 삶을 알다니 말이다. 그렇지만 분명히 그 혼란과 방황 속에서 내가 깨달았던 것은 삶이었다. 그 전과 다른게 있다면 수식어로 '가치있는'과 '후회 없는'이 붙은 것 뿐이다.
 
 주어진 인생을 자신의 생각대로, 그리고 매사 즐겁게만 살아가기는 이 세상이 참 혼란스러운 것 같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죽는 그날 내 인생을 돌아볼 때, 후회스럽지 않고, 가치 있었다고 자평할 수 있다면, 그 삶은 결코 실패하지 않은 삶이 아닐까 싶다.


경축!
사조직 '반정부도쿠사랑몸개그단' 탄생!

전달에 수업 같이 들었던 분들과, 선생님과 무려 한달이나 늦은 조촐한 회식자리를 가졌다.


인연이란 단어는,

나와는 전혀 다른 곳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해준다.

간만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난 역시, 사회적 동물인가봐.

그리고 덧.
간만에 먹은 사케는,
정말, 좋았다.
(사실 맛있었다-라고는 못하겠다. 알코올 맛이 맛있다고 표현될 맛은 아니니까T_T)


정말 좋아하는 치약맛 커피와
좋은 영화와
무언가를 끄적일수 있는 공간과
그리고 좋아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내게 있는 다섯개의 자극이 공통적으로 만들어내는 이 느낌은
단 한 문장으로 표현될 수 있다

'좋아'

 
 감독 : 산제이 리라 바안살리
 출연 : 아미타브 바흐찬, 라니 무케르지, 드리티먼 카터지, 난다나 센  
 장르 : 드라마
 국가 : 인도
 상영정보 : 122분 
 제작년도 : 2005년
 제작/배급사 : Applause Bhansali Productions

우연히 접한 이 영화. 그간 살면서 인도영화는 접한 적이 없었는데, 말 그대로 정말 우연히 접했지만 굉장한 감동을 준 영화였다.
 
그 옛날, 헬렌켈레 위인전을 읽을 당시에 난 귀가 닫히면 말도 못한다는 것을 이해를 잘 못했다. 말은 그저 태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하게 되는건줄 알았던거다. 하지만 사람은 듣지 못하면 말도 못하게 된다. 물론 후천적인 배움으로 인해 수화라던가 다른 방법으로 대신 의사전달을 하게 되지만, 귀가 들려서 말을 하게 되는 것과는 차원이 아주 다른것이다. 주인공 미쉘은 저 유명한 위인 헬렌켈러처럼 눈과 귀가 닫힌 사람이었다. 후천적인 것이 아닌 선천적인 장애. 그래서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완전한 어둠으로 둘러쌓인 그 곳에서 짐승같은 생활을 하고 있던 사람 아닌 사람이 주인공 미쉘이었다.
 
미쉘에게는 밤이 따로 없었다. 환경도, 마음도 완전히 밤인 세계. 밤이 되어도 어디선가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려지는' 나에게는 도저히 이해될수 없는 그런 세계에 살고 있던 미쉘에게 사하이 선생님은 빛 그 자체였다.
 
하루에도 몇번씩 사고를 일으키는, 그래서 부모조차도 포기하고 짐승처럼 허리에 방울을 달아놓고 지내던 미쉘에게 첫 단어를 가르쳐주기 위해 밤낮을 고군분투했던 한달여의 시간들이 지나고 미쉘은 한마디를 내뱉는다.
 
"W-O-..."
 
어둠안에 있던 미쉘에게 수많은 것을 가르쳐준 사하이 선생님이 가르치지 않은게 하나 있다면 그것은 '불가능'이었다. 요즘 세상이 참 흉흉하고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있는데, 불가능하다, 라는 말보다는 열심히 해보면 어떻게 되겠다 라는 희망의 말로 모든 사람들이 다시 한번 뛰어나갔으면 좋겠다.
 
이 영화, 감동스러우면서도 참으로 멋진 영화였다.




이제 갓 회사를 입사한 사회 초년생 동생이랑 이야기를 하다 문득 나의 서울 상경기가 떠올랐다.

통장 잔액 50만원도 안된 모습으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월세를 얻고 서울지리도 잘 모르면서 막연한 서울에 대한 동경과 직장생활에 대한 환상으로 상경을 했더랬지. 지금보다 훨씬 촌스럽지만 지금보다 훨씬 순수했던 모습으로.

그때와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보다 신경질과 짜증이 늘었고, 보다 이기적이게 된 것 같다. 또한 애써 고민하지 않아도 될일을 미리부터 고민하는 약간은 거친 모습을 보이고 있달까. 웃는 모습이 적어지고, 몸무게는 줄었으며, 건강은 더 나빠진듯 하다. 통장의 잔액은 그때보다는 늘었다.

최근에는 내가 서울로 올라온 걸 잘한걸까? 라는 작위적인 질문을 가끔 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후회하기도 하며, 그리고 때로는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머리를 쥐어뜯으며 생각하기도 한다. 즐거움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어깨에 놓여진 책임감으로 일을 하며, 일에서 즐거움을 찾기보단, 먹고 살려는 1차적 목적으로 의무감에 일을 하는 그런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

사회 초년생. 아직은 꿈을 가지고 뛰어나가야할 때인데, 벌써부터 사회생활한지 4년차가 되어가는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생을 보며 다른 마음들보다 안타까움이 더 크다. 젊은이들이, 먹고 살려는 고민보다 꿈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그 시대는 언제쯤 올까.


지난 크리스마스에, 신지님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이 저에게 양보를 해주셔서, 신지님한테 귀걸이와 카드 선물을 받았습니다. 인증샷을 올린다 올린다 해놓구선 결국 지금에야 올리네요. T_T 이 자리를 빌어 예쁜 귀걸이 선물 해주신 신지님하께 무한 사랑을 날립니다. 고마워요. 예쁜 귀걸이 잘 하고 댕기께요-0-)r~♡ 아참! 고냥씨 귀걸이도 조만간 인증샷 쌔울꺼예요.(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T_T)

오늘 엄마 생신이신데, 아침부터 아빠한테 부재중전화 두통이 와 있었다. 동생 생일로부터 이틀 후이니 분명 오늘이 엄마 생신일꺼고해서, 생신 축하해드리라는 무언의 압박을 그 부재중 전화에서 느낄수 있었다. (나도 전화 드릴려구 했다구요.T_T)
 
엄마 휴대폰으로 바로 전화해서 '생신 축하드려요~'라고 했더니 고맙다고 하신다. 해드린것도 없이 전화만 드렸는데, 마냥 죄송할 따름이다. 아빠가 장어 사주신댔다고 나갈 준비 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두분의 모습을 떠올리니 왠지 흐뭇해졌다.
 
그리고 조금전. 동생한테서 문자가 왔다. '오늘 엄마 생신인 거 알지?'라고. 나도 안다고 이 녀석아. 내가 그리 무심한 딸이었나, 싶기도 하고 그랬다. 그래도 아빠도, 동생도, 나도, 서로 챙기는 모습들이 참 좋아보였고, 우리 가족은 이만큼 단단하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조만간 집에 선물 하나 보내드려야지, 라고 다짐 아닌 다짐을 해본다. T_T
 
가화만사성..정말 집안이 평안하고 가족들끼리 화목하면, 입가에 웃음이 절로 지어지는 것 같다. 따뜻하고 뽀송한 이불에 쌓여있는듯한 느낌이랄까. 지금 이 기분으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225101342&section=03

눈 뜨고, 귀 뚫릴려면 확실히 알아야 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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