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 생신이신데, 아침부터 아빠한테 부재중전화 두통이 와 있었다. 동생 생일로부터 이틀 후이니 분명 오늘이 엄마 생신일꺼고해서, 생신 축하해드리라는 무언의 압박을 그 부재중 전화에서 느낄수 있었다. (나도 전화 드릴려구 했다구요.T_T)
 
엄마 휴대폰으로 바로 전화해서 '생신 축하드려요~'라고 했더니 고맙다고 하신다. 해드린것도 없이 전화만 드렸는데, 마냥 죄송할 따름이다. 아빠가 장어 사주신댔다고 나갈 준비 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두분의 모습을 떠올리니 왠지 흐뭇해졌다.
 
그리고 조금전. 동생한테서 문자가 왔다. '오늘 엄마 생신인 거 알지?'라고. 나도 안다고 이 녀석아. 내가 그리 무심한 딸이었나, 싶기도 하고 그랬다. 그래도 아빠도, 동생도, 나도, 서로 챙기는 모습들이 참 좋아보였고, 우리 가족은 이만큼 단단하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조만간 집에 선물 하나 보내드려야지, 라고 다짐 아닌 다짐을 해본다. T_T
 
가화만사성..정말 집안이 평안하고 가족들끼리 화목하면, 입가에 웃음이 절로 지어지는 것 같다. 따뜻하고 뽀송한 이불에 쌓여있는듯한 느낌이랄까. 지금 이 기분으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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