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스포일러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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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사는 것이 울적해 질 때면, 나는 공항에서 재회하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보편적으로 우리는 증오와 탐욕 속에 산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 굳이 심오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어도 어디에나 존재한다.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 아내와 남편. 남자 친구,여자 친구, 오랜 벗. 무역 센터가 비행기 테러로 무너졌을 때, 그곳에서 휴대폰으로 사람들이 남긴 마지막 말은 증오나 복수가 아닌 모두 사랑의 메세지였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사랑은 실제로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늘 12월이 되면 거리에는 각양각색의 전구들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빛이 나고, 흥겨운 캐롤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거리에 나온 사람들의 얼굴도 덩달아 빛이 나고 행복한 미소가 넘쳐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흥겨운 캐롤들, 행복한 사람들의 얼굴 뿐만이 아니라 러브 액츄얼리라는 영화 역시 겨울을 훈훈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캐롤들이 들리면 반사적으로 생각나는 이 영화,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새로 부임한 매력적인 미혼의 영국 수상은 발랄하고 귀여운 비서 나탈리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수상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의식해 그녀를 애써 멀리 해보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고 맙니다. 고민 끝에 그녀를 다른 곳으로 보내지만 사랑이 담긴 그녀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고 자신의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 오르는 뜨거운 사랑을 깨닫죠. 그리하여 결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 날, 주소도 모른 채 그녀가 사는 동네로 무작정 찾아 나섭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다닥다닥 모여사는 영국판 달동네. 거기에서 수상은 자신이 사랑하는 나탈리를 찾습니다.

 새 아빠 대니얼은 엄마를 잃고 방에 혼자 틀어박혀 지내는 아들 샘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하지만 사실 샘은 어떤 여자친구를 두고 짝사랑의 열병에 빠져 있었던 것이었죠. 새 아빠는 아들의 사랑을 이뤄 주기 위해 아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짜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학예회, 여자친구 앞에서 멋지게 드럼을 연주하고 싶은 샘은 밤낮없이 방에 틀어박혀 드럼 연습을 합니다. 드디어 학예회가 끝나고 작별인사도 못나눈 여자친구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새 아빠와 함께 공항으로 달려가지만, 그녀는 이미 가족과 함께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 버린 후. 어쩔줄 몰라하던 샘은 무작정 비행기로 뛰어 듭니다. 새 아빠의 든든한 응원을 받으면서 말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로 들어가기 직전에 여자친구를 만난 샘은 드디어 여자친구에게 고백을 하고, 여자친구는 비행기로 들어갔다가 만면에 미소를 띄고 다시 나와 샘의 볼에 키스를 해줍니다.

 소설가 제이미는 바랑둥이 여자친구에게 상처 받고 남부 프랑스의 작은 별장에서 소설을 쓰면서 마음을 달랩니다. 그가 머무는 동안 집안 일을 돕기 위해 젊은 포르투갈 여인 오렐리아가 오죠. 이 둘은 말은 한마디도 통하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서로에게 끌리고, 매일 헤어지는 시간을 너무나도 아쉬워 합니다. 떠날 무렵까지 결국 그녀에게 사랑 고백을 하지 못하는 제이미. 점점 더 커가는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어쩔줄 몰라하던 그는 크리스마스 이브 날, 드디어 포르투갈로 그녀를 찾아가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선물을 준비합니다. 물론 사전에 포루투갈 언어를 열심히 익혔죠. 어느 식당에서 일하는 오렐리아를 찾아간 제이미. 포루투갈어로 멋지게 프로포즈를 하자, 포루투갈어밖에 하지 못하던 그녀에게 영어로 된 'Yes'라는 대답을 얻습니다. 그녀 역시 제이미를 만날 때를 대비해 영어를 공부했던거죠.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동료를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사라. 드디어 회사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꿈에 그리던 그와 함께 춤을 추게 됩니다.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그녀의 새로운 매력에 마음이 끌린 그는 결국 그녀를 따라 그녀의 집으로 가게됩니다. 뜨거운 눈빛이 오가고 분위기는 무르익어 마침내 고대하던 사랑을 나누려는 찰나, 요양소에 있는 그녀의 아픈 남동생에게 전화가 옵니다. 아쉽지만 그녀는 그를 남겨두고 누나를 찾는 동생에게 달려가게 되죠. 안타깝게 그와의 사랑은 영화가 끝날때까지 이루어지지 않지만, 사랑하는 동생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는 그녀와 그녀의 남동생에게 또다른 행복을 줄거라 믿습니다.

 무뚝뚝한 남편 해리의 주머니에서 하트목걸이를 발견하고 기쁨에 설레여하는 캐런. 그러나 크리스마스 이브, 정작 해리가 건넨 선물은 CD였습니다. 목걸이의 주인공은 해리의 회사에 근무하는 여직원이었습니다. 해리도 남자였는지라, 자신을 좋아하는 여직원에게 살짝 끌렸던거죠. 많이 실망했던 캐런은 아이들의 공연을 보면서, 공연에 얼떨결에 오게된 남동생인 영국 수상을 보면서 마음을 추스립니다. 남편이 어쨌든 자신에게는 이 가정이 소중한 걸 아니까요.

 이제는 한물간 로커 빌리에게 오랜동앗 매니저 일을 맡아주며 고생해온 조. 데뷔때부터 빌리와 음악 활동을 함께해온 그는, 다시 재기를 꿈꾸는 빌리와 함께 리바이벌곡 'Christmas Is All Around'를 크리스마스 음반 차트 1위에 올려 놓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 드디어 결전의 순간. 젊고 잘생긴 그룹과의 박빙전에서 빌리는 음반 챠트 1위를 하게 되고,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맞게 됩니다. 빌리는 멋진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지만, 오랫동안 함께 해온 친구 조보다 소중한 사람은 없는 걸 깨닫고, 둘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됩니다.

 신랑 피터와 신부 줄리엣의 결혼식. 신랑의 제일 친한 친구 마크는 정성을 다해 웨딩 촬영을 합니다. 하지만 신부 줄리엣은 자신을 차갑게 대하는 마크를 서운하게 생각하죠. 그러던 어느 날 마크의 집에 웨딩 테이프를 찾으러 간 줄리엣은 온통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득 채워진 화면을 보고 감격합니다. 이제껏 마크는 줄리엣을 사랑하고 있었고, 피터와 줄리엣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거였죠. 줄리엣을 향한 마음으로 인해 마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피켓을 들고 마지막 용기를 내기로 합니다. 소리없이 줄리엣에게 고백을 하고, 줄리엣은 답례로 안타까운 키스를 해줍니다. 마크는 '이걸로 충분해.'라는 말을 중얼거리고는 어두운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DVD판에서만 볼수 있는 또다른 커플. 야한 씬을 연기하는 두 연기자. 생판 몰랐던 두 사람은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맞는 부분을 발견하고 급기야는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는 행운을 맞게 됩니다. 갠적으로 이 두 사람의 이야기도 마음에 들었었는데, 국내 개봉에서는 방영이 안되서 안타까웠습니다.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되면서 각각의 이야기가 왔다갔다 하는터라 처음 봤을 땐 다소, 이해가 안되고 지루하기도 했었는데, 한번 두번 보다보니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들이 각각 다르게 마음에 다가옵니다. 몇번을 봐도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게 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 영화를 한번 더 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 자료, 사진 출처 : http://movie.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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