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와 같이 학원으로 향하는 길을 향하고 있을때, 내 눈에 이질적인 모습이 비춰졌다.

휴지통 앞에 사람이 서 있는데, 휴지를 치우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뒤지면서 쩝쩝거리며 먹고 있는 것. 그리고 다시 그 사람의 손은 휴지통을 뒤집는다. 끊임없이. 어느정도 덩치도 있었고, 게다가 나이가 기껏해야 30대정도 되어 보이는데, 저 사람은 왜 저런 이질적인 장면을 만들고 있었을까.

요즘 세상이 거꾸로 흘러가긴 한다. 줄어듬 없이 성장하는 청년실업률. 그리고 끊임없이 오르는 물가. 여기저기서 짜증을 유발하는 여러가지 경제적인, 정치적인 소식들까지. 아마 그 청년은 이러저러한 상황으로 삶을 그냥 흘러가게 만들었겠지.

밑바닥까지 경험한다는 것. 사실 난 그걸 잘 모른다. 하지만,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기에, 밑바닥까지 맛볼 상황이 나에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못한다. 그렇기에, 사람은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걸지도 모르겠다. 끊임없이 자기 개발을 하여 흘러가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미래에 대비를 하고, 끊임없이 돈을 모아, 미래의 삶에 대비를 한다.

모르긴 몰라도, 저 사람이 저런 상황을 인식을 하고, 다시 살아갈 이유를 얻고, 다시 살아간다면, 아마 저 사람은 굉장한 힘을 지니게 될 것이다. '~보다는 낫다'라는 생각이 의지가 된다면, 다시 한번 새로운 삶을 살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참 이기적이게도, 저런 삶은 살고 싶지 않다. 밑바닥까지 내려간다고 할지라도, 무엇이라도 하며, 악착같이 살아가리라고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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