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이루어내야할 위치에 있는 나는, 아직 마음은 덜 큰 상태로 지내는 것 같아.

가끔 그렇잖아.
사람이 사람과 복닥복닥 살아갈 때.

거기서 풍기는 모든 것들이,
사실 가시가 되어 상처가 될수도 있다는 거.

아무런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 말도,
어떤 사람에게는 의미가 될수 있잖아.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은,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되지 못하는 때도 있어.

매사 긍정적이고 밝게 보여지는 겉모습 안에는
이런 것들이 숨겨져 있을지 몰라.

미움.
질투.
부끄러운 감정.
그리고 어두움.

난 가끔 이런 것들이 무섭고,
또한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드는 나 자신이 못견디게 싫어질 때도 있어.

언제쯤 난 초연해질까.
감정에 휘둘리는게 아닌, 내가 그간 쌓아왔던 이성으로 행동하게 될 그날은 언제일까.

열려져 있는게,
오히려 닫아버리는 것임을.
닫아져 있는게,
오히려 열린 것임을.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때론 사실이 될수도 있는 이상한 세계에 우린 살고 있으니까.

이 시기쯤 되면 이제.
졸렬한 내 마음도 정리하고,
미적지근하게 끌어왔던 관계들도 정리하고,
못했던 일들은 새해로 떠넘겨서 해버리겠다고, 이루겠다고, 입술 깨물고 다짐해.

새해엔. 더 성숙해지고, 더 예뻐지고, 더 멋져질거야.
더욱 나다운 내가 될꺼야.

지금은 정리가 필요해.
구조조정처럼 자를건 딱 잘라버리고,
받아들이는 건 백지처럼 흰 마음에 받아들일수 있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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