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하는 치약맛 커피와
좋은 영화와
무언가를 끄적일수 있는 공간과
그리고 좋아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내게 있는 다섯개의 자극이 공통적으로 만들어내는 이 느낌은
단 한 문장으로 표현될 수 있다

'좋아'

 
 감독 : 산제이 리라 바안살리
 출연 : 아미타브 바흐찬, 라니 무케르지, 드리티먼 카터지, 난다나 센  
 장르 : 드라마
 국가 : 인도
 상영정보 : 122분 
 제작년도 : 2005년
 제작/배급사 : Applause Bhansali Productions

우연히 접한 이 영화. 그간 살면서 인도영화는 접한 적이 없었는데, 말 그대로 정말 우연히 접했지만 굉장한 감동을 준 영화였다.
 
그 옛날, 헬렌켈레 위인전을 읽을 당시에 난 귀가 닫히면 말도 못한다는 것을 이해를 잘 못했다. 말은 그저 태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하게 되는건줄 알았던거다. 하지만 사람은 듣지 못하면 말도 못하게 된다. 물론 후천적인 배움으로 인해 수화라던가 다른 방법으로 대신 의사전달을 하게 되지만, 귀가 들려서 말을 하게 되는 것과는 차원이 아주 다른것이다. 주인공 미쉘은 저 유명한 위인 헬렌켈러처럼 눈과 귀가 닫힌 사람이었다. 후천적인 것이 아닌 선천적인 장애. 그래서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완전한 어둠으로 둘러쌓인 그 곳에서 짐승같은 생활을 하고 있던 사람 아닌 사람이 주인공 미쉘이었다.
 
미쉘에게는 밤이 따로 없었다. 환경도, 마음도 완전히 밤인 세계. 밤이 되어도 어디선가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려지는' 나에게는 도저히 이해될수 없는 그런 세계에 살고 있던 미쉘에게 사하이 선생님은 빛 그 자체였다.
 
하루에도 몇번씩 사고를 일으키는, 그래서 부모조차도 포기하고 짐승처럼 허리에 방울을 달아놓고 지내던 미쉘에게 첫 단어를 가르쳐주기 위해 밤낮을 고군분투했던 한달여의 시간들이 지나고 미쉘은 한마디를 내뱉는다.
 
"W-O-..."
 
어둠안에 있던 미쉘에게 수많은 것을 가르쳐준 사하이 선생님이 가르치지 않은게 하나 있다면 그것은 '불가능'이었다. 요즘 세상이 참 흉흉하고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있는데, 불가능하다, 라는 말보다는 열심히 해보면 어떻게 되겠다 라는 희망의 말로 모든 사람들이 다시 한번 뛰어나갔으면 좋겠다.
 
이 영화, 감동스러우면서도 참으로 멋진 영화였다.




이제 갓 회사를 입사한 사회 초년생 동생이랑 이야기를 하다 문득 나의 서울 상경기가 떠올랐다.

통장 잔액 50만원도 안된 모습으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월세를 얻고 서울지리도 잘 모르면서 막연한 서울에 대한 동경과 직장생활에 대한 환상으로 상경을 했더랬지. 지금보다 훨씬 촌스럽지만 지금보다 훨씬 순수했던 모습으로.

그때와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보다 신경질과 짜증이 늘었고, 보다 이기적이게 된 것 같다. 또한 애써 고민하지 않아도 될일을 미리부터 고민하는 약간은 거친 모습을 보이고 있달까. 웃는 모습이 적어지고, 몸무게는 줄었으며, 건강은 더 나빠진듯 하다. 통장의 잔액은 그때보다는 늘었다.

최근에는 내가 서울로 올라온 걸 잘한걸까? 라는 작위적인 질문을 가끔 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후회하기도 하며, 그리고 때로는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머리를 쥐어뜯으며 생각하기도 한다. 즐거움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어깨에 놓여진 책임감으로 일을 하며, 일에서 즐거움을 찾기보단, 먹고 살려는 1차적 목적으로 의무감에 일을 하는 그런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

사회 초년생. 아직은 꿈을 가지고 뛰어나가야할 때인데, 벌써부터 사회생활한지 4년차가 되어가는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생을 보며 다른 마음들보다 안타까움이 더 크다. 젊은이들이, 먹고 살려는 고민보다 꿈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그 시대는 언제쯤 올까.


오늘 엄마 생신이신데, 아침부터 아빠한테 부재중전화 두통이 와 있었다. 동생 생일로부터 이틀 후이니 분명 오늘이 엄마 생신일꺼고해서, 생신 축하해드리라는 무언의 압박을 그 부재중 전화에서 느낄수 있었다. (나도 전화 드릴려구 했다구요.T_T)
 
엄마 휴대폰으로 바로 전화해서 '생신 축하드려요~'라고 했더니 고맙다고 하신다. 해드린것도 없이 전화만 드렸는데, 마냥 죄송할 따름이다. 아빠가 장어 사주신댔다고 나갈 준비 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두분의 모습을 떠올리니 왠지 흐뭇해졌다.
 
그리고 조금전. 동생한테서 문자가 왔다. '오늘 엄마 생신인 거 알지?'라고. 나도 안다고 이 녀석아. 내가 그리 무심한 딸이었나, 싶기도 하고 그랬다. 그래도 아빠도, 동생도, 나도, 서로 챙기는 모습들이 참 좋아보였고, 우리 가족은 이만큼 단단하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조만간 집에 선물 하나 보내드려야지, 라고 다짐 아닌 다짐을 해본다. T_T
 
가화만사성..정말 집안이 평안하고 가족들끼리 화목하면, 입가에 웃음이 절로 지어지는 것 같다. 따뜻하고 뽀송한 이불에 쌓여있는듯한 느낌이랄까. 지금 이 기분으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225101342&section=03

눈 뜨고, 귀 뚫릴려면 확실히 알아야 하는거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걸 감내하고 살아가는 이유는..

언젠가 좋아질거라는 '희망'을 가졌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오롯한 자신만의 인생을 가지고 태어난다. 정해진 운명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인생을 개척하지 못한 자들이 어떤 사람의 운명이 끝이 난 뒤에 한탄조로 하는 말이다.
 
 
누군가는 강가에 앉아 있는 것을 위해 태어난다.
 
누군가는 번개에 맞고,
누군가는 음악에 조예가 깊고,
누군가는 예술가이고,
누군가는 수영을 하고,
누군가는 단추를 잘 알고..
 
누군가는 세익스피어를 알고, 누군가는 어머니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춤을 춘다.

 
 
이렇게 사람들은 모두가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의 삶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아기인 채로 태어나, 노인이 되어 죽는다는 것. 인생의 깊이와 길이와 정도는 달라도, 이것 하나만큼은 빠짐없이 적용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
 
벤자민 버튼의 삶은 조금 달랐다. 시간을 거꾸로 가는 벤자민 버튼.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아기인 채로 태어나, 노인이 되어 죽는다는 법칙'이 이 벤자민에게는 거꾸로 적용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벤자민 버튼은 인생을 조금은 유연하게 볼수 있는 혜안을 가진듯하다. 거꾸로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순간순간 담담하게 보낸다. 거꾸로 가는 시간을 쥐어준 인생에게도,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도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다. 대신 벤자민은 우리에게 진심어린 어조로 이렇게 말한다.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하는데, 시간의 제약은 없단다.
너는 변할 수도 있지만, 혹은 같은 곳에 머물수도 있지.
규칙은 없으니까.
 
최고로 잘할 수도 있고, 최고로 못할 수도 있단다.
난 네가 최고로 잘 하기를 바란단다.
 
그리고 너를 자극시키는 무언가를 발견해내기를 바란다.
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것을을 느껴보길 바란단다.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길 바라고,
네가 자랑스러워하는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갖기를 바란단다.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한정되어 주어진 인생 속에서, 자신의 삶을 충실해 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흥청망청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인간이라면 알고 있다. 후자보다는 전자쪽이 자신의 마지막 순간 눈을 감을 때 후회가 적을 거라는걸. 그래서 우리는 바라 마지 않는다. 내가 최선을 다해 내 삶을 살기를. 다만, 단 한가지 경계해야 할 점이 있다. 매 순간 터지는 사건들 덕분에 우리의 삶은 순탄치 않게 흘러갈수도 있다. 그런 것에 너무 감정을 붙이고, 당황하지 말지어니.
 
 
하지만 인생이란 것이 이런 것이다.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교차되는 삶과 우발적인 사건들의 연속.

 

인생의 절반도 살아보지 못한 자가 인생 운운하고, 삶을 운운하고 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부질 없는 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들이 내 삶을 이루는 시간들이고, 절대 거꾸로 가지 않을 시간이기 때문에, 나는 내 삶을 더 가치있게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 아닌 다짐은 할수 있었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영화였다. 런타임이 다소 길지만, 편안하고 빈티지한 멋이 있는 영상과, 점점 젊어지는 브래트피트의 모습. 그리고 잘 짜여진 스토리가 전혀 지루하지 않고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게끔 해주는 감동을 준다.

졸지에 백설공주가 된 울 낭월이.
많이 안쓰럽다.










곰팡이성인지, 세균성인지, 알레르기성인지,
이제 검사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자꾸 그루밍 하는 것 때문에 더 번지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보다 자주 그 자리를 그루밍한다면 분명 가려운 것이 원인이니 잘 살펴봐야할듯 하다.

주사도 맞고, 약도 먹고 하니, 이제 낫게 되겠지.

어째서 소중한 존재의 소중함을, 이런 때에 알게 되는지.
나는 분명, 지독히 둔하고 바보 같은 성격을 지닌 게 분명하다.

가끔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정말 힘든 날이 있다. 건강한 사람이야, 깔끔한 기분으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난다고 하지만, 나처럼 즈질 체력을 지닌 사람은 특히나 저혈압을 함께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다. -혹자는 이걸 보고 운동부족이라고도 한다. 나 역시도 그 말에는 동의를 하고, 운동을 하면 조금 더 상황은 좋아질거라는 관망을 하고 있긴 하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저기압일경우 아침에 일어나는 일은 하루의 큰 사건이 될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다.

물론, 큰 사건이 아침에만 국한된다면 상관이 없다. 하지만, 아침의 사건은 오전내내, 혹은 점심시간까지도 영향을 미쳐 골골대게 만든다는거다. 정신을 차릴려고 해도 몸이 무거운 느낌. 그리고 몸이 움직여지지 않은 그런 느낌. 정말 불쾌한 기분이지만, 실제로 내 몸에서 만들어내는 느낌이다.

다행이도, 이 느낌은 오래가지 않는다. 일어난지 3-4시간이 지나서 서서히 평소의 체력을 되찾고 회복이 되는 것. 사실 저런 불쾌한 기분 다음에 느끼는 이 힐링에 대한 느낌은 굉장히 상쾌하면서 좋다. 남들은 일어나서 바로 느끼는 기분을 나는 3-4시간 후에 느낀달까.

즈질 체력은 아침에 정말 괴롭다. 하지만 짐승 같은 회복력으로 회복을 한후 느끼는 기분은 최고다. 하루에 이런 감정들을 느낄수 있다는건, 어쩌면, 굉장한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운동 부족에 대한 즈질 체력의 한계와 변명으로밖에 보이질 않는구나. 흑.)

마음도 기분도 상큼하게. 고고씽.

언젠가는 티토의 스킨도 내가 만들어서 배포할수 있게끔, 스킬을 키우자규!
지금은 그냥 퍼다 쓰기만..;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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