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번은,
포토샵이라는 툴로 지극히 한정되어 있는 범위의 틀안에서,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최대의 활용도를 이용하여,
정말 빼어난 작품을 탄생시킨 누군가를 보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 뒤로는, 무언가를 탄생시키고 창조한다는 것은,
많이 아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난 사진에 대해 잘 모른다.
또한 사진에 대한 공부를 무던히도 게을리한다.
공부하고 책을 파는 그런 시간보다 지금의 일상에 있는 장소나, 오브젝트들,
그리고 색다른 장소에서 얻는 시야나 시각들에 대해 관찰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도구'와 '지식'이란 것은,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일뿐,
진짜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이라는 것.
아마 이 생각은 사진을 찍는 것에서도, 또한 내가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도 변함이 없는 생각일거다.

이런 생각은,
주어진 틀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효과를 바라고 행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사진에 대한 '지식'보다는,
내가 더 많이 찍어보고, 필요하다면 그때그때마다 찾아서 습득하는 지식을 더 원하는 걸지도 모른다.

알고는 있다.
보다 많은 지식은, 내가 원하는 사진을 조금 더 쉽게 찍을 수 있게 해줄지도 모르고,
또한 그 지식들은 내가 원하는 사진을 만들게 해줄지도 모른다는 것을.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는 다른,
내가 만드는 시각의 틀과, 내가 사진을 보는 시선이다.

그래서 난, 이런 것들 때문에 사진 공부를 더 게을리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긴 하다.
지식에의 필요성보다는, 보는 시선이라던가 시각이라던가,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창조하고 싶은 그런 공부.

예술사를 공부해야할라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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